집값 1% 오르면 연 5~6% 수익률 안정적 보장ㆍ청산 리스크 없는 점 금융기관 매력적으로 판단, 투자의향 금액 국토부 예상의 5배
민간자금으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임대주택리츠가 첫 단추를 잘 뀄다. 금융사들이 대거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낮은 수익률로 기관투자자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38개 금융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임대주택리츠 사업을 위한 공동투자협약을 체결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삼성생명 등 16개 보험사, 우리은행 등 은행 10곳, 미래에셋 등 9개 증권사가 포함됐다. 2014~2017년 투자의향 금액은 국토부 예상인 2조~3조원의 5배 수준인 13조6,000억원이었다. 대부분의 금융사들은 공공택지에 10년 국민임대주택을 짓는 공공임대리츠와 재건축 대상지나 도심지에 자산관리회사들이 임대주택 사업을 제안하는 민간제안리츠 모두에 관심을 보였다. 금융기관들은 단순 투자를 넘어 출자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10여년 전부터 도입을 시도한 민간자금 유치 임대주택 공급 모델이 이번에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을 얻은 것에 고무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임대 리츠에 출자할 경우 일반 부동산 리츠보다 수익률이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허가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위험이나 공실 리스크, 매각 실패 위험 등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 대비 수익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공공임대리츠 시범지구로 선정된 하남 미사지구(1,401세대)와 화성 동탄지구(620세대) 사업을 위해 6월 리츠를 설립한 후 7~8월 투자자 선정 및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11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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