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7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한 삼성화재 프로배구팀 신치용 감독이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에 초대받았다.
신 감독은 9일 열린 삼성그룹 수요사장단 회의에 초청 받아 7연패 금자탑을 가능케 한 자신의 지도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신치용식 지도철학의 첫 번째는 최고지향. 매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배구전문가들은 '올해는 삼성화재가 우승전력이 아니다'는 예상을 내놓았지만, 신 감독은 최고를 포기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는 선수들에게"산 정상은 가장 바람이 세게 분다. 우린 남들보다 조건이 좋지 않으니 엄청나게 견뎌야 정상을 지킬 수 있고,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정상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인재제일. 신 감독은 정상사수를 위해선, 무엇보다 선수를 인재로 키워야 한다고 믿었고, 선수의 장점을 찾아내 극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다른 팀에서 테스트 후 배제한 가빈, 다른 선수에 비해 낮게 평가했던 안젤코, 그리고 이번 우승주역인 레오 등을 최고의 용병으로 키워냈다.
세 번째는 정도 철학. 신 감독은 자신이 정한 규칙을 솔선수범해 지키는 '정도경영'식 팀 운영으로 유명하다. 그는 몸이 아프거나 과음을 해도 오전 7시 체육관 출근 원칙을 어긴 적이 없다. 심지어 우승한 다음날에도 그는 정시에 체육관에 나왔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2012년 한국배구연맹 총재 취임식에 각 구단 주장들이 참석했을 때 삼성화재의 고희진 선수만 훈련시간이라며 먼저 떠난 일화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올바른 팀워크를 만들기 위해 국내외 출신이나 선후배 등을 따지지 않고 서로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선수들이 시합이나 연습 도중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이 맡은 역할과 동료들을 생각해 휴식을 원하는 신호를 먼저 보내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삼성은 최고지향, 인재제일, 정도경영, 상생 등 신 감독의 지도철학이 삼성이 강조해온 기업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고, 올해 초 체육인으론 최초로 그에게 그룹 임직원 최고의 영예인'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수여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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