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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검찰보다 10배 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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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검찰보다 10배 진도"

입력
2014.04.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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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의혹 판사' 경찰 ·검찰 동시 수사 검찰, 작년 내사 착수 불구 떠밀리기식 수사

거물급 사채업자로부터 수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판사 사건을 놓고 검찰과 경찰이 동시에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경찰이 1년 가까이 내사를 진행하며 공을 들여 온 것과 달리, 검찰은 등 떠밀려 수사하는 식으로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어 온도 차가 느껴진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9일 "경찰은 최씨 주변인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자금 추적,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이미 수사 골격을 완성했다"며 "검찰에 비해 10배 이상 진도가 나갔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해 중반부터 1년 가까이 다양한 수사기법을 총동원해 내사를 해왔으나 검찰 출신 현직 판사가 연루된 민감한 사안임을 감안해 수뇌부에만 보고하는 등 극도로 보안에 신경을 써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도 공식적으로는 "판사 금품수수와 관련한 첩보는 입수했지만 내사한 적은 없다"며 둘러댔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서울시내 모처에서 사건 관련자를 극비리에 만나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수사는 '스폰서 검사' 사건으로 불린 김광준 전 검사의 뇌물수사를 담당했던 수사팀에서 맡고 있다. 수사팀 구성원들은 바뀌었지만 당시 수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법조인들의 금품수수 관행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찰도 지난해 중반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A판사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한 내사를 진행했지만 진척이 더딘 편이다. 부장검사와 수사검사만 내용을 공유한 채 사건 관련자의 조서를 받고 사실확인서까지 작성하도록 했지만 중요사건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1월 정기인사가 나자 부장검사가 이례적으로 이 사건을 새로 발령 난 검찰청으로 가져갔지만 이후에는 수사에 큰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대검찰청 반부패부에서 A판사 사건을 넘겨 받아 지난해 수사를 담당했던 강력부에 배당했다. 사건이 원위치로 돌아온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은 첩보 수준의 제보다. 본격 수사에 돌입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내비치지 않았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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