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키신저(91) 전 미국 국무장관이 마오쩌둥(毛澤東)부터 시진핑(習近平)까지 신중국 성립 이후 중국의 역대 지도자는 모두 당시의 역사적 경험과 단계를 대표해 왔다고 강조했다.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8일 미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협회 정책연구소 창립식에 참석, "신중국의 5세대에 이은 지도자 중 만약 전 세대의 지도자가 없었다면 그 누구도 그들이 이미 이룬 성과를 실현하진 못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마오 전 주석에 대해 "건국의 아버지로 전 중국을 통일했다"며 "중국 인민들이 일어섰다는 말을 남겼으며 중국 인민들이 겪어 온 고난을 끝냈다"고 평가했다. 덩샤오핑(鄧小平)에 대해서는 "마오쩌둥의 일부 유산을 계승한 동시에 중국인의 걸출한 창조력과 비범한 능력을 해방시켰다"며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잡을 수 있다면 좋은 고양이란 생각은 마오쩌둥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것"이라고 치하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외부에서 과소평가받았지만 톈안먼(天安門)사건 후 중국을 다시 국제 사회에 복귀시켰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중국이 이미 동란을 겪을 대로 겪어 안정이 필요하다고 여겼다"며 "이제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시진핑)가 당과 국가를 개혁, 거대한 진보를 실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들을 추상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들은 시대의 요구에 부합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 미중 수교의 문을 연 뒤 중국 지도부와 계속 교류해 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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