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성인 2명 중 1명은 '우리 사회에서 한번 실패하면 바로 낙오자가 된다'는 데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로 '이직'을 꼽아 재도전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 세태를 드러냈다.
9일 경기개발연구원 강상준 연구위원이 낸 '행복과 성장의 전제조건, 패자부활'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성인 900명(30·40·50대 각 300명, 남녀 각 4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414명(46.0%)이 '우리 사회는 한번 실패하면 낙오자로 인식된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52.3%, 30대 44.0%, 50대 41.7%로 40대가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53.6%)이 여성(38.4%) 보다 높았다.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이직(16.6%) 해고·실직(14.0%) 결혼·이혼(13.9%) 대입(13.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취업(19.0%), 40대가 이직(18.0%), 50대가 파산(18.0%)을 실패의 일 순위로 꼽았다.
'재기의 큰 제약요소'로는 경제적 이유(26.6%)를 가장 많이 들었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20.6%) 학업능력과 전문성(16.9%) 제한된 도전의 기회(14.6%) 나이 제한(14.4%) 등의 순이었다.
강상준 연구위원은 "치열한 성과주의와 무한경쟁, 실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 미흡한 구제제도 등이 재기를 가로막고 있다"면서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기지원 로드맵을 수립하고 정책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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