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완성차 메이커인 일본 도요타가 와이퍼 미작동 등 5건의 결함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639만대의 차량을 리콜한다고 9일 밝혔다. 단일 리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리콜 대상은 2004년4월부터 2013년8월까지 생산된 차량으로, 코롤라, 라브4, 매트릭스, 야리스, 하이랜더, 타코마 등 모두 27개 차종에 달한다. 일부 모델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결함이 함께 발견됐다. 결함은 ▦전면 와이퍼 모터 이상으로 인한 브레이크등 작동 불능 ▦엔진 시동장치 결함 ▦핸들 안쪽 케이블의 에어백 작동 방해 ▦앞 좌석 시트 레일과 조작판넬 고정 불량에 따른 소음 등 5가지다. 도요타 관계자는 "이로 인한 부상이나 사고는 없었다"며 "다만 엔진 시동장치 결함으로 엔진이 계속 돌아가 화재가 일어난 경우는 2건 보고됐다"고 말했다.
GM 브랜드인 폰티악 바이브도 함께 리콜됐다. 바이브는 도요타 매트릭스 형제차로, 같은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생산됐기 때문이다. 또 도요타는 스바루 브랜드도 일부 갖고 있어 비츠 등도 함께 리콜됐다. 이를 더하면 리콜 대수는 모두 676만대로 늘어난다.
리콜 지역은 일본 본토는 물론, 유럽, 미국 등 다양하다. 북미가 167만대로 제일 많고, 일본에서는 108만5,000대가 대상이다. 도요타의 국내법인인 한국토요타는 리콜 대상 차량이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규모의 리콜을 두고 업계는 '학습효과'로 분석했다. 지난 2009~2010년 늑장 리콜로 뭇매를 맞은 뒤 1,000만대 이상의 차량 리콜로 홍역을 한바탕 치렀던 만큼 그 전철을 피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도요타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법적으로 문제를 놓고 다툴 수도 있지만 고객이 불편하다는 것 자체가 리콜 사유가 된다"며 "리콜은 언제든지 할 수 있고, 앞으로도 문제가 있으면 대수에 연연하지 않고 리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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