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가 3년 만에 거의 모든 교단이 참여해 부활절 연합예배를 한다.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준비위원회는 "20일 오전 5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5,000여명이 참석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올해 부활절 예배 주제는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누가복음 18장 9~14절)로 정했다. 이는 그 동안 부흥과 영광만을 외치던 개신교회가 '회개와 겸손'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설교는 극동방송 회장인 김장환(80)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가 맡는다.
연합예배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을 제외한 51개 교단이 참여한다. 부활절준비위 대표상임회장인 장종현 목사는 "예장 합동과도 예배 참여 방안을 조율 중"이라며 "예장 합동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교회 지도자들의 교만으로 예배마저 분열시킨 죄를 회개하면서 예배를 하나로 모으지 못하면 한국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심정으로 연합예배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독자 예배 가능성이 제기됐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별도의 부활절 예배를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교세로 볼 때 한국 개신교의 95% 이상이 연합예배에 함께 하는 것이다.
1947년 시작한 부활절 연합예배는 개신교 내부 분열로 몇 차례 따로 열렸다. 2012, 2013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기총이 별도로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모은 헌금은 장애인 선교와 쌍용자동차노조 해고조합원 생계지원, 북한어린이돕기, 서울 동자동쪽방협동조합 지원에 쓰기로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