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는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읍성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9일 서산시에 따르면 사적 제116호인 해미읍성에는 평일 1,000명, 주말에는 5,000명이 넘는 인파가 찾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났다.
해미읍성은 전세계 다른 어떤 천주교 순교지 보다 참혹했던 핍박의 흔적을 간직한 곳으로 정사박해(1797) 때부터 100여년 동안 수많은 신도가 처형됐다.
관광객들은 이 곳에서 민속가옥과 조선시대 관아, 천주교 신도들을 가뒀던 옥사, 국궁체험과 민속가옥에서 죽공예와 짚풀공예 시연 등을 관람하고 있다.
읍성 내에는 당시 신자들을 매달고 고문과 처형했던 수령 300년이 넘은 회화나무가 살아있어 국내 천주교인들에 대한 박해의 흔적을 둘러보고 있다.
또한 민속놀이 체험장에서는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고, 전통주막에서는 소박하면서도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줄타기, 사물놀이, 대북, 땅재주, 전통무예 등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전통문화 공연이 열려 가족단위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교황이 해미성지를 방문하고 폐막미사를 해미읍성에서 집전할 것으로 예정돼 관광객 발길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는 교황 방문 기간 1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해미읍성을 찾을 것으로 보고 관광상품 개발, 주변 환경정비, 관광객 편의 지원방안 마련 등에 힘을 쏟고 있다.
교황은 8월 17일 이 곳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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