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겨울에만 내리는 게 아니다. 따뜻한 봄날에도 흩날린다. 바로 꽃눈이다. 이맘때 경기 양평군 가루매마을에 가면 배꽃이 희고 고운 눈처럼 봄바람에 일렁인다. 덤으로 배꽃수정, 딸기수확, 고무줄 총 만들기, 감자전 지져먹기 등을 하며 어른들은 아련한 향수에, 아이들은 신나는 봄맞이 체험에 젖을 수 있다. 부근엔 양평곤충박물관, 민물고기생태학습관, 용문사 등 볼거리도 많다. 배꽃축제는 이달 3~4째주에 열린다.
강릉 강릉시 주문진 부근엔 푸른 바다만 있는 게 아니다. 4㎞만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진분홍 빛깔로 덮인 복사꽃마을이 있다. 복숭아 자두 배 사과 등을 기르는 영동 최대 과수마을로, 봄만 되면 지천에 활짝 핀 복사꽃에 기대 축제(4월 19~20일)가 열린다. 봄나물도 캐고 천연염색도 직접 해볼 수 있다. 옻닭, 생태찌개 등은 별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처럼 아름다운 봄꽃을 감상하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봄꽃이 있는 농촌체험 휴양마을' 10곳을 선정해 9일 발표했다.
가루매마을과 복사꽃마을 외에도 ▦벚꽃과 유채꽃의 향연(삼척 맹방유채꽃마을) ▦행복의 꽃말(보은 하얀민들레마을) ▦아름다운 벚꽃 길(청양 칠갑산꽃마을) ▦허브농장과 철쭉(남원 춘향허브마을) ▦전통과 꽃의 만남(영암 왕인촌마을) ▦자두꽃 향기가 만리(김천 이화만리마을) ▦달콤한 사라꽃과 상쾌한 솔향기(영주 솔향기마을) ▦금빛 물결의 유채꽃과 다랭이논의 조화(남해 두모마을) 등이 있다.
자세한 정보는 대한민국 농촌체험관광 웰촌포털(welch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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