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2ㆍ텍사스)의 출루 본능이 폭발했다. 한 경기에서 네 차례나 출루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톱 타자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했다.
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원정 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네 번째 멀티히트로 연속 안타 행진을 4경기로 늘린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3할4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또 자신의 빅리그 통산 52번째, 한 경기 4회 출루 경기를 완성해 출루율은 4할4푼4리로 올랐다. 추신수의 한 경기 최다 출루는 지난해 4월21일 마이애미전 6회 출루였고, 5회 출루 경기는 8번 있었다. 통산 출루율은 3할8푼9리로 현역 7위다. 1위는 지난 시즌 신시내티에서 추신수화 함께 뛰었던 조이 보토(31)의 4할1푼9리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홈을 밟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추신수는 보스턴 왼손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의 커터를 밀어 쳐 '그린 몬스터'로 불리는 왼쪽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워낙 빠르게 날아가 추신수는 2루로 가지 못하고 1루에서 멈췄지만 왼손 징크스를 완전히 날리는 시원한 한방이었다. 추신수의 올 시즌 왼손 상대 타율은 4할5푼5리에 달한다.
추신수가 기회를 만들자 그 동안 1할 타율로 침묵하던 3번 프린스 필더가 2루타를 날려 추신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에 선두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바뀐 투수 버크 베이든호프에게 다시 볼넷을 얻었다. 2번 엘비스 안드루스와 3번 필더가 연속 안타를 때리면서 추신수는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5회 1사 3루 기회에서 추신수는 베이든호프의 시속 134㎞짜리 스플리터를 공략해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때려 시즌 세 번째 타점을 올렸다. 2루타는 시즌 1호다. 추신수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활약에 중심타선까지 모처럼 동반 폭발해 10-7로 보스턴을 눌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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