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낙원동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서부극과 필름 누아르로 1950년대를 풍미한 버드 보티커 감독 특별전을 15~27일 개최한다.
고독한 남자들의 싸움을 주로 그렸던 보티커 감독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투우사로 젊은 시절을 보냈던 그는 서른이 넘어 '혈과 사'(1941)란 영화의 투우 장면 촬영을 도우며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서부극과 필름 누아르가 그의 주요 영역이었다. 특히 랜돌프 스코트와 함께 찍은 서부극들은 그의 이름 약칭에서 비롯된 'BB스타일'이라 불리며 많은 인기를 모았다.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앙드레 바쟁은 보티커의 '7인의 무뢰한'(1956)에 "전후 가장 빼어난 서부극"이란 극찬을 보냈다. 프랑스 감독 장 뤽 고다르의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도 보티커 스타일에 존경을 바치는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보티커의 대표작 '투우사와 숙녀'(1951)와 '외로이 달리다'(1950) 등 8편이 상영된다. 영화평론가 한창호ㆍ유운성씨가 관객과 영화를 본 뒤 대화를 나누는 '시네토크' 행사도 예정돼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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