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6ㆍSK)이 완성형 투수로 변신 중이다.
김광현은 지난 8일 조웅천 투수 코치, 김원형 불펜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했다. 44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점검했다. 아무래도 자신 있는 직구, 슬라이더 보다는 커브에 신경을 썼다. “커브를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건 김광현과 코치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김원형 코치는 “자신 만의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커브의 달인이라 평가 받은 김 코치는 “가장 중요한 건 스트라이크다. 어느 지점에서 공을 놓아야 한 가운데 들어갈 수 있는지 그 포인트와 감각을 익혀야 한다”며 “낮은 코스로 떨어뜨리는 건 그 다음 문제다. (김)광현이가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 더 무서운 투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그 동안 전형적인 투 피치 투수였다. 슬라이더가 아닌 다른 변화구도 있지만 승부처에서 자신 있게 뿌릴 정도의 자신감은 없었다. 시즌 첫 승을 따낸 지난 4일 인천 한화전(7이닝 2안타 무실점) 때도 커브는 3개 밖에 던지지 못했다. 그나마 스트라이크 존에 형성된 건 1개도 없었다.
김광현은 궁극적으로 포 피치 투수를 꿈꾸고 있다. ‘괴물’ 류현진(LA 다저스)처럼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김 코치는 “얼마가 걸릴지는 나도 모른다. 1년이 걸리는 선수가 있는 반면 3개월 만에 모두 익히는 투수도 있다”며 “일단 내년이 되면 확실히 한 단계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선수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게 고무적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 때부터 코칭스태프에 “다른 구종들을 확실히 익히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다. 몸이 아프지 않고 컨디션도 좋자 다양한 시도를 통해 확실한 선발 투수가 되고자 했다. 지난 2007년 프로에 뛰어든 김광현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건 처음이라고 한다.
김 코치는 “(김)광현이가 결국 투구수 조절을 통해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어 한다. 2가지 구종으로는 커트가 돼 투구수가 늘 수밖에 없다”며 “직구와 변화구의 비율이 6대4라고 한다면 4를 더 쪼개야 한다. 2개의 변화구를 잘 던지면 최고의 에이스가 될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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