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헷갈린다. 온라인쇼핑몰인 오픈마켓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화면에서 강조되는 상품이 정말로 믿을 만한 상품인지, 아니면 광고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실제로 오픈마켓에 들어가 상품을 검색하면, '추천상품' '스마트 쇼핑'코너가 있고, 이 중 몇몇 상품에는 '베스트' '히트' '주목'같은 표시가 되어 있는데 실상은 광고인 경우가 많아 소비자 혼란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청바지'를 검색하면 추천상품, 핫클릭, 파워상품, 플러스상품 순으로 정렬된다. 이는 실제 11번가가 추천했거나 클릭 수가 많은 제품들이 아닌 '청바지'라는 키워드 광고를 구매한 판매자들의 제품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해당 카테고리 옆에 '물음표(?)'를 작게 표시하고 이를 클릭해야만 광고상품임을 알리고 있었다.
문제는 해당 카테고리 내 정렬 순서 역시 판매실적, 고객서비스, 마케팅활동 등을 종합해 정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베스트'배너나 '플러스up', '플러스', '붐' 등의 문구를 구매한 판매자들 제품 순으로 정렬되는 데 이에 대한 설명은 아예 없다는 점이다.
다른 오픈마켓 사정도 마찬가지다. '옥션'의 경우 상품을 검색하면 오늘의 스마트쇼핑, 스마트클릭, 파워등록, 프리미엄등록 순으로 정렬된다. 카테고리 옆에 깨알같이 광고라고 붙어있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이 눈을 크게 뜨고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또 '히트''주목' 등도 소비자들이 실제 히트상품이나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이 역시 상품 정렬에 영향을 주는 광고상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설명은 역시 없었다.
'G마켓' 역시 상품에 붙는 '파워아이템', '플러스', '포커스', '특가마켓'등의 용어는 모두 G마켓이 판매자에게 파는 광고이지만 이를 나타내는 표기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해당업체들은 판매자 광고를 하지 않으면 판매점수가 없는 신규 판매자들은 첫 페이지나 상단에 노출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사실상 퇴출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명백한 광고상품임에도 이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마치 진짜 좋은 상품인 것처럼 오인하게 하는 건 얄팍한 상술이자 소비자 기만행위에 다름 아니라고 지적한다. 김범환 배재대학교 전자상거래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에게 광고임을 충분히 알려야 하지만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업체들이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6일 광고상품인데도 고객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고 기획전, 스페셜상품 등으로 게시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한 가격비교사이트 4개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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