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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 전 도쿄지점장 숨진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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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 전 도쿄지점장 숨진채 발견

입력
2014.04.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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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대출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던 우리은행 전 도쿄지점장이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8일 경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6시쯤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한 추모공원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차량이 불에 타 김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김씨가 사망직전 가족들에게 '영원히 사랑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미뤄 경찰은 자살을 위한 차량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차량이 발견된 추모공원은 김씨 모친의 묘지가 있는 곳이다.

김씨는 우리은행 도쿄 지점장으로 2013년까지 근무했으며 최근 도쿄 지점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 전 지점장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강압적 진술을 강요한 적은 없으나 부당 대출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느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도쿄 지점에서도 부당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지난달부터 검사를 진행해왔다. 우리은행 도쿄지점의 경우 60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대가로 수십억원의 리베이트가 조성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앞서 금감원 검사가 진행중이었던 국민은행 현지 직원 1명은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긴자 소재 지점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국민은행 전 도쿄지점장 등이 서류위조를 통해 부동산 담보 가치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400억원을 불법 대출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내은행 도쿄 지점에서 부당 대출 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일본 현지 교포 등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영업 탓에 각종 유혹에 노출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다 보니 과도한 경쟁으로 정도를 벗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김 전 우리은행 도쿄 지점장이 사망함에 따라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금융사에 대한 각종 의구심이 증폭되는 만큼 이번 검사를 의혹이 제기된 기업ㆍ우리은행뿐만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신한은행 등 모든 국내은행 지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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