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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석의 경매이야기] '낙찰=수익' 막연한 환상은 금물… 일희일비 말고 안목·경험 쌓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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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석의 경매이야기] '낙찰=수익' 막연한 환상은 금물… 일희일비 말고 안목·경험 쌓기부터

입력
2014.04.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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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재테크를 통해 작년 한 해 총 5채를 낙찰 받은 사람이 있다고 치자. 이는 직장을 다니면서 제2의 직업으로 경매재테크를 하는 이들의 평균 투자 수준이기도 하다. 대출금을 제외한 실투자금은 3,000만원이고 매달 이자를 뺀 월세수익은 60만원이 들어온다고 한다. 이 중 A, B, C 3채는 매매 가격의 변동이 없고 한 채(D)는 약 3,000만원 상승했고, 다른 한 채(E)는 1,000만원 하락했다. 시세의 오름폭이 더 크다는 점에서 이 정도면 성공적인 투자라는 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작년 한 해 동안 총 3채를 낙찰 받았다고 가정하고 낙찰 순서가 E, A, B라고 하자. 실투자금은 2,000만원이 들어갔고 매달 이자를 제외한 월세수익은 35만원이 들어온다면 이는 성공적인 투자일까. 가장 먼저 낙찰된 E가 1,000만원 하락한 반면 A와 B는 매매가격의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이는 실패한 투자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상당수 사람들은 여기에서 경매재테크를 멈춘다. 경매 입문자들이 갖기 쉬운 '낙찰 = 수익'이라는 환상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매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낙찰을 받기 때문에 일단 사고 나면 곧바로 수익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다. 3채를 낙찰 받으면 수익이 그에 비례해 높아지는 것을 당연시하는 것이다. 때문에 3채를 낙찰 받았는데 수익률 계산을 한 결과가 위의 두 번째 사례와 같다면 '경매재테크로는 수익을 낼 수 없구나'라고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 투자자가 그 뒤 C와 D를 차례로 낙찰 받았다면 어땠을까. 실패한 투자자가 아닌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B를 낙찰 받은 후에 경매재테크를 포기했다면 영원히 실패한 투자자로 남을 것이다.

초보일수록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되고 같은 상황이라도 고수보다 지출을 많이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지출이 많을수록 수익이 줄거나 손실이 발생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결과다.

경매는 당장 지속적인 수익을 내야 한다는 스스로의 욕심을 통제하고 장기적으로 경험을 쌓아간다면 질 확률이 훨씬 줄어드는 게임이다. 낙찰을 받을 때마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목표를 향해 걸어간다면 어느 날 목표를 이룬 당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은석 북극성 부동산재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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