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중국은 처음으로 저소득국가에서 소득 중하위권 국가로 들어섰고, 지난해엔 중상위권 국가에 올랐습니다. 10년 내에는 고소득국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류웨이(劉偉ㆍ57) 베이징대 상무부총장은 8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에서 '중국의 거시경제 현황과 경제발전 전망'을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중국은 2010년 일본의 국민총생산(GDP)을 넘어서 G2,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이 됐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류 부총장은 1984년부터 현재까지 베이징대 경제학과에서 교수를 맡은 중국경제발전 분야전문가이다. 그는 "중국이 2020년까지 1인당 GDP 1만 2,000달러 이상의 '고소득국가'로 진입할 것"이라며 "이를 이루려면 중국이 매년 경제성장률은 7.16%, 인구성장률은 0.005%를 유지해야 하고, 대규모의 전염병, 전쟁, 정치적 변동 등이 일어나지 않는 한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부총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베이징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10년 뒤인 2023년이면 중국의 경제규모가 미국을 앞지르고, 2050년에는 1인당 GDP가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같은 서구 선진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 역대 왕조가 한때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었던 사실을 주지시키며 "18세기 중국은 세계 전체 GDP의 40%를 차지할 정도였다"며 "2023년이 되면 200년 전 중국의 위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류 부총장은 이를 위한 전제조건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중진국 단계에서 성장이 멈추는 '중진국 함정'을 반드시 극복해야만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면서1960~70년대 남미, 1980~90년대 동남아, 1990년부터 현재까지의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실패한 사례들을 제시했다. 개발도상국 단계에서는 생산과 판매가 원활하지만, 중진국에 들어서고부터 경제가 탄력을 잃고 내수 시장이 침체하기 쉽다는 것이다. 류 부총장은 "중복 투자와 생산 과잉이 반복되면 언제든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며 "'중진국 함정'을 벗어난 나라들은 자체 연구개발과 혁신 능력이 뛰어났고 이를 지탱하는 것은 결국 교육과 인적 자본의 축적"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름기자 ar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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