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청소년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중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학생들은 사이버 폭력 경험이 높고, 고위험군으로 갈수록 학교ㆍ가정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초4~고2 청소년 4,9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ㆍ스마트폰 사용 및 사이버 불링(cyber bullingㆍ온라인에서의 괴롭힘)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분석결과 스마트폰 중독률은 19%로 나타났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은 2.9%(143명), 상담이 필요한 잠재적 위험군은 16.1%(807명)였다. 성별로는 여학생(22.8%)이 남학생(15.9%)보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경우가 많았으며, 학년별로는 고1이 27.7%로 가장 높았고, 중3(25.4%) 중2(24.7%) 순으로 높아 고학년일수록 중독률이 높았다.
또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으로 갈수록 사이버 불링 경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전체 학생의 사이버 불링 피해 경험은 3.5%, 가해 경험은 3.7%였지만 잠재적 위험군은 각각 5%와 7.6%로 높았다. 고위험군은 각각 9.1%와 14.7%로 일반 사용자에 비해 피해경험은 약 3배, 가해경험은 약 6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불링 피해ㆍ가해 경험은 모두 여중생 집단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이버 불링 대상은 같은 반 친구가 51.4%로 가장 많았고, 가해 이유로는 우연히 가담(43.7%) 누군가를 위협하거나 굴욕을 줘 두려움을 갖게 하기 위함(23.5%) 학교폭력에 대한 복수(18%) 지루함(12%) 순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이버 불링 기간은 1회성이 58.5%로 가장 많았으나 1년 이상 지속됐다는 응답도 4.9%에 달했다.
특히 스마트폰에 중독된 학생들은 학교ㆍ가정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일반 사용자 중 학교 생활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1%에 불과했으나 잠재적 위험군은 9.8%, 고위험군은 20.3%까지 치솟았다. 가정생활에 대해서도 일반 사용자는 4.9%만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으나 잠재적 위험군은 7.9%, 고위험군은 21%가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중독은 학업성적에도 영향을 끼쳐 고위험군의 25.2%는 평균 50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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