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가지보(傳家之寶)던 전남 담양 전통술이 국제주류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세계3대 주류품평회인 샌프란시스코주류품평회(SWSC)에서 우리 술 '타미앙스'(사진)가 대상인 더블골드메달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품평회에는 70개국 1,474종의 술이 출품됐다. 대상을 받은 술은 세계주류잡지에 실리고, 뉴욕 시카고 등 미국 10여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홍보 및 수출 기회를 얻는다.
타미앙스(TAMIANGS)는 담양의 불어 발음으로, 전남 담양군 추성고을에서 전통술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양대수(56) 대표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으로 빚은 이명주(耳明酒, 정월대보름 아침에 마시는 귀밝이술)로 알코올도수는 40% 가량이다. 우리 쌀과 구기자, 오미자 등 13가지 한약재를 넣어 100일 이상 발효한 후 10년 이상 숙성하고 증류하는 까다로운 방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연간 생산량이 1,000병 정도에 그친다. 대나무 여과와 오랜 숙성으로 인한 황금빛자태, 묵직한 첫 맛과 깔끔한 뒷맛이 좋은 평을 받았다. 한정 판매라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게 흠인데, 가격은 500㎖ 한 병에 3만원.
이번 품평회에서 우리 전통술은 '로얄 안동소주'와 '명인 안동소주', '매실원주'와 '원매 프리미엄'이 은메달을, '진심 홍삼주'는 동메달을 받는 등 모두 6개가 상을 받았다. 이중 타미앙스를 비롯한 4개가 지난해 우리 술 품평회 수상작으로, 이번에 출품비용을 지원받았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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