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학자 Friedrich Nietzsche는 “자기 확신은 거짓말보다 나쁜 진실의 적”(Convictions are more dangerous enemies of truth than lies)이라고 말했다. 신념이 강한 것은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자기 확신은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만 옳다고 믿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 홀로 신념을 갖는 것은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이를 남에게 적용해 진리나 합의를 무시하는 독재의 발상은 경계해야 한다.
프랑스의 생물학자 Jean Rostand는 “인간의 숭고함은 자기만의 신념을 벗어날 때”(The nobility of a human being is strictly independent of that of his convictions)라고 말했다. 신뢰와 원칙을 내세우며 타협과 절충을 무시해 버리는 것은 숭고함의 반대말이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I have my conviction” “He has his convictions”이라고 말할 때 이는 칭찬보다는 경계의 대상이 된다. 다 함께 잘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는 원칙주의보다 합리주의가 더 좋은 대안이다. 아버지 Bush대통령의 아들이면서 그의 형 Bush대통령의 동생으로서 Florida 주지사였던 Jeb Bush는 “당신의 신념이나 원칙을 사람들에게 들이대서는 안된다”(I don’t believe you outsource your convictions and principles to people)고 말했다. 독일 시인 Goethe는 “남의 신념을 귀담아 듣겠지만 자기만의 생각은 혼자서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I will listen to anyone’s convictions, but pray keep your doubts to yourself)고 말했다. 이 모두가 신념을 내세우며 원칙을 고집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가를 말해 준다.
원칙을 강조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결국은 그것도 자기 주장이고 자기만의 주장을 반복하는 사람이 신뢰의 아이콘이 되어버리는 요즘 세상에서는 시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 미국의 소설가 Margaret Deland의 말처럼 “자기 확신이 합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Convictions do not imply reasons)는 말을 되새겨 볼 일이다. 프랑스의 소설가 P. Bourget의 말 “사람은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One must live the way one thinks or end up thinking the way one has lived)가 상기되는 대목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