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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 분쟁서 일본 보호할 것"… "중국군은 언제든 싸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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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 분쟁서 일본 보호할 것"… "중국군은 언제든 싸울 준비"

입력
2014.04.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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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방부장이 8일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관련해 일본을 보호하겠다는 미국 국방장관 면전에 대고 중국군은 언제든 나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 첫 항공모함 승선 등 기분 좋게 시작했던 미 국방장관의 방중이 하루 만에 돌변한 모양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사전협의 없이 분쟁도서 위에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설정할 권리가 없다"며 "이는 긴장과 오해를 증가시켜 위험한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헤이글 장관은 손가락을 가로 저으며 이렇게 말한 뒤 "미국은 중국과 분쟁에서 일본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창 부장은 일본ㆍ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에 대해 "영토주권은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며 "이 문제에선 협상도, 양보도, 거래도 없으며 한치의 침범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 군대는 영토를 수호할 책임이 있으며 각종 위협에 준비하고 있다"며 "당과 인민이 부르면 언제든 나가 싸울 것이며 싸우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 부장은 "중국은 분쟁을 협상과 담판을 통해서 풀길 바란다"면서도 "중국이 먼저 나서 말썽을 일으키진 않겠지만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중일관계는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 부정과 잘못된 처신이 초래한 것"이라며 "미국은 일본을 단속해야 하며 일본에 지나친 관용을 베풀어 나쁜 일을 하도록 조장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양국은 이날 투명성과 공개성 확대, 사이버전 문제 등에 대해서도 대립했다. 헤이글 장관은 "양국은 각자의 사이버 역량을 좀 더 공개해야 한다"며 "이런 공개만이 오판을 부를 오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관회담 후 기자회견은 통상 합의 내용 중심으로 발표하고 이견은 애써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기자회견은 미중의 속마음을 그대로 보여준 이례적인 자리였다. 전날 헤이글 장관의 랴오닝(遼寧)호 승선 때와도 딴판이었다.

앞서 미 국방부는 헤이글 장관의 랴오닝호 승선과 관련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장관 일행은 2시간 동안 함장의 설명을 들으며 통제실과 관제탑, 갑판과 이륙장 등을 둘러봤고 병사들과 대화도 나눴다"며 "한 장교는 랴오닝호가 미국 항모보다 크지도 빠르지도 못해 갈 길이 멀지만 미국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상원 로버트 메넨데즈 외교위원장 등 의원 5명은 전날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현상 변경'으로 이어질 시도라고 비난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중국의 이 설정의 운용을 삼가고 남중국해에 새 방공구역을 설정하지 말도록 요구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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