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경영정보학과 4학년 김홍일(25)씨는 요즘 소프트웨어개발에 필요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듣고 있다. 다른 친구들은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준비하느라 분주하지만 김씨는 서울의 중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디지털플러스시스템에 취업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김씨가 재학중 취업에 성공해'예비직장인'자격으로 회사에 필요한 업무습득에 몰두할 수 있게 된 것은 한남대의'선취학 후면학'제도 덕분이다.
한남대는 2012년부터 중견 정보기술기업과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협정을 맺고 해마다 10여명의 학생들을 선발해 취업시키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 제도를 통해 취업한 학생이 30여명에 이른다.
한남대는 8일 총장실에서 화이트정보통신㈜와 선취업 후면학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한남대와 선취업 후면학 협정을 체결한 기업은 3개로 늘었다.
이들 기업은 매년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의 추천을 받아 3~5명씩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입사에 성공한 학생들은 재학 중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 업무에 필요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2학기에는 해당 회사에서 인턴십을 실시하기도 한다.
학교측은 선취업 학생들의 실무능력 항샹을 위해 지난해 1억7,000여만원을 투자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개설, 기업들이 만족할만한 심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선취업 후면학 시스템은 학교와 기업 모두 윈윈하는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은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현장경력 1년차 실무를 갖추도록 함으로써 졸업 후 별도의 교육없이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다. 학교도 취업난시대에 중견 기업에 매년 10~20명의 학생들을 취업시키고 학생들은 근무할 기업으로부터 장학금도 받아 경제적인 부담도 덜 수 있다.
주석정 경영정보학과 교수는"선취업 후면학 제도는 대학의 기초교육-기업요구사항 반영-기업 장학금 지원-학생 면학집중-채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며"기업에게도 지방의 우수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산학 상생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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