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와 빅뱅은 소속사 주주가 되고, 보아와 강타는 스톡옵션을 받았다.
증시에 상장된 연예기획사가 소속 연예인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가 하면 이사로 선임하고 스톡옵션까지 주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8일 대주주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양민석 대표이사가 가진 신주인수권 가운데 일부를 소속사 가수와 배우에게 양도했다고 발표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3월 2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소속사 비등기 이사인 가수 보아와 강타에게 주식매수선택권(8,000주)을 부여했다.
양현석이 싸이와 빅뱅 등 18명에게 넘겨준 신주인수권은 총 8만 1,400주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월 13일 주주총회에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승인했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를 대상으로 5월 7일 1주당 0.3주를 무상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새로 발행할 주식 90만 7,951주의 발행가는 4만 4,600원이었다.
싸이와 빅뱅 등이 신주인수권으로 얻을 이익은 30억원에 육박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8일 종가 기준으로 6만 2,200원이다. 신주인수권을 가진 싸이 등이 시가보다 1만 7,600원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싸이 등이 챙길 주가 차액은 14억 3,264만원이고, 무상증자로 받게 될 주식 가치도 15억 1,892만 4,000원에 이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대주주와 소속사 대표가 아티스트들에게 자신의 신주인수권을 양도한 것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최초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2002년 당시 소속사 가수였던 강타와 문희준에게 신주인수권 부여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했었다. 2012년에도 한류스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보아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었다.
그렇다면 양현석 대주주가 소속사 연예인 싸이 등에게 가치가 30억원에 이르는 신주인수권을 준 까닭은 무엇일까?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18명이 보다 적극적으로 회사의 효율적 경영과 발전을 함께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스타와 전속계약 해지에 대한 불안함을 떨치기 위한 묘수라고 분석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스타급 연예인과 관계 유지를 통해 미래 불확실성을 없앴다는 뜻이다.
연예기획사 선두주자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12년 전부터 소속사 연예인에게 신주인수권을 주었는데, 회사가 낳은 대표적인 가수 보아와 강타를 이사로 선임해 업계 최초로 경영에도 참여할 기회를 주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보아와 강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회사 경영에 직접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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