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SK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 벌어진 8일 잠실 구장. 경기 전 선두 SK의 덕아웃 분위기는 싸늘했다. 전날까지 화끈한 공격력으로 4연승을 내달리던 신바람의 흔적은 없었다. 이만수 SK 감독도, 훈련을 마친 선수들의 표정도 어둡긴 마찬가지였다.
역시 조인성 트레이드 요구 사태 때문이다. 이 감독도 벤치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이 얘기부터 꺼냈다. 이 감독은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난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이와 관련된 얘기를 내게 해주지 않았다”며 “가족과 지인들에게 수 많은 전화가 왔고, 성준 수석코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성준 코치가 ‘그런 일이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 감독은 조인성 방에 직접 찾아가 확인까지 했다고 했다. “보통 선수를 감독 방으로 부르는데 이번에는 내가 직접 갔다. 선수를 위로하지 않으면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조인성에게 듣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얘기도 믿지 않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번 사태를 “트레이드 요청은 사실 무근이다. 난 조인성의 말을 믿는다”고 정리했다. 그는 “(조)인성이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하더라. 내가 그래서 ‘난 널 믿는다. 네가 안 그랬는데 뭐가 죄송하냐’고 했다”며 “나도 현역 시절 막판 4년 동안 벤치 생활을 했다. 고참 선수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앞으로도 무조건 실력이 되는 있는 사람을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잠실=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잠실=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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