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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 러셀 크로 인터뷰 “노아는 여러 종교의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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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 러셀 크로 인터뷰 “노아는 여러 종교의 연결고리!”

입력
2014.04.0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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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와 홍수 이야기는 구약성경에 나온다.

그리스도교와 유대교에서 노아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이슬람교에서 노아는 모세, 예수와 함께 예언자로 여겨진다. 몇몇 기독교인은 영화 가 성경에 있는 적힌 그대로 묘사하지 않았다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카타르와 바레인,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국가는 예언자 묘사를 금지하는 율법에 따라 영화 상영을 금지했다.

주인공 러셀 크로(50)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포시즌스호텔에서 만났다. 기독교인의 비판을 의식한 듯 크로는 “영화를 보지도 않고 비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돌로 만든 거인도 성경에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크로는 감정의 기복이 심해 벌컥 화를 내는 일이 잦다. 할이우드외신기자협회 로렌조 소리아 부회장은 “오늘 러셀 크로가 기분이 안 좋은 날이니 질문에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크로와 인터뷰는 무척 순조로웠다. 크로는 약간 인상을 썼지만 시간이 가면서 미소와 함께 유머까지 구사했다.

“당신이 신이라면 이 세상을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기자의 질문에 크로는 별난 질문을 한다는 듯 크게 웃었다. “난 그 경지에까지 이를 수가 없어 당신 질문에 답할 재간이 없다.” 인터뷰를 마치고 악수하던 크로는 “뭐? 나더러 신이 된다면 어쩌겠냐고?”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초대형 영화 포스터가 마음에 드는가?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마케팅에 대해 내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로스앤젤레스 도심지에 14층 높이의 빌보드광고를 볼 수 있는데 정말로 내가 봐도 대단하더라. 그런 광고는 내 생애 처음 본다.

●영화 촬영에 앞서 구약성경을 읽었나?

=영화에 대해 비판하는 많은 사람들은 성경의 본의를 모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노아가 술에 취한 것을 가지고 비판하는데 노아는 인류사상 처음으로 포도주를 만든 사람이 아닌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영화에 나오는 돌로 만든 거인들을 보고 비난했지만 그것은 성경에 있는 사실이다.

노아에 대한 성경 구절을 읽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었는데 노아가 모든 종교의 경전에 나온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에 따라 나는 노아의 얘기를 인간과 인간이 공유하는 경험의 바탕에서 이해하게 됐다. 그러니까 노아를 어떤 거창한 은유적 인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개인으로서 표현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홍수라는 신화도 모든 주요 문명과 역대 모든 사람들이 경험한 것으로 지리학적으로도 얘기할 수가 있다. 이번에 우리가 어떤 종교를 믿건 간에 노아는 모든 종교의 연결고리 구실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영화도 보지 않고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영화를 보지도 않고 비판한다는 것은 진짜로 어리석은 짓이다. 사실이 아닌 가정 아래 자기 이름을 내걸고 의견을 표명한다는 것은 당치도 않은 일이다. 그런데 영화를 뒤늦게 본 기독교 지도자들은 영화에 대해 매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가 내놓은 주제 중 하나는 우리가 믿는 것과의 개인적 관계다. 이 얘기의 골자는 끝이 없는 부담을 부여하는 직무와 맞서는 사람이다.

노아는 표면적으로는 순수한 사람들과 동물들을 구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상의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한다. 당신이 그 위치에 있다면 어떤 사람이 되었을 것인지에 대해 여러 가지로 묻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골자는 가족 드라마다. 어떤 특정한 임무에 오직 한 마음으로 집념하는 누군가가 초래하는 문제에 관한 영화라고 하겠다.

●노아가 방주를 지었듯 당신도 무얼 짓는 걸 좋아하나?

=그렇다. 호주의 내 농장에서 사람들을 위해 곱게 장식된 지팡이를 만들어 주는데 그럴 땐 선을 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농장의 나무와 짐승들을 돌보는 것은 무언가를 짓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예언자 노아를 연기하려고 어떻게 준비했나?

=나는 노아를 슈퍼맨으로 보지 않고 한 명의 개인으로 보려고 신경을 썼다. 그의 과거와 은유 같은 것을 모두 거두어 내고 노아를 엄청난 임무를 맡은 사람으로 그리려고 노력했다. 자기 임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결과도 생각해야 했다. 방주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과 그에 따른 죄의식을 생각해야 했다.

나는 이런 생각으로 노아를 해석했지만 노아의 얘기를 종교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뜻에 거슬리고자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노아 이야기는 꼭 이야기돼야 할 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이 영화는 관객에게 강렬한 경험이 될 것이다. 그들은 이 영화를 보고 매우 중요한 것들에 대해 토의를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에서 결코 나쁜 점은 볼 수 없고 대신 긍정적인 면만 보게 된다. 영적인 것과 인간의 지구에 대한 관리 그리고 우리와 동물과의 관계에 대해 토론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바티칸에서 교황을 만났다.

=아름답고 나를 겸손케 만들어주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매력적이었다. 난 가톨릭도 아니고 또 세례도 안 받았다. 평소 교황과 어떤 유대관계 같은 것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는 열린 자세를 지닌 사람이다. 영화에 대한 일부 기독교 측의 반대 때문에 교황은 우리에 대한 초청을 취소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시종일관 친절을 베풀어주었다. 그는 그날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이며 아버지의 자녀에 대한 교육적 책임은 무엇인가에 대해 얘기했다.

●연기자와 두 아이(10세와 7세난 두 아들이 있다)의 아버지로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며 사는가.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 요즘에는 스카이프도 있고 페이스 타임도 있어서 아이들과 얘기할 수 있고 얼굴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너무 바빠서 그것이 계획대로 안 된다. 원래는 영화와 영화 사이에 상당한 공간을 두었는데 이 직업이란 모든 것이 항상 변하기 때문에 그 것이 뜻대로 안 된다. 아이들이 일어날 때 그들과 얼굴을 보면서 전화로 대화를 하는 것이 나의 하루를 움직이게 만드는 주요 촉진제이다.

난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생활환경을 마련해 주고 싶다. 그들이 같은 장소에 살고 한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과 사귄다는 것이 비행기를 자주 갈아 타고 세계를 돌아 다니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떨어져 산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다.

나는 항상 시드니나 호주에서만 일을 할 수는 없다. 지난 25년간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늘 돌아다녀야 했다. 이 직업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일이 있는 곳으로 간다는 것이다.

●당신이 감독으로 데뷔하는 는 언제 완성되는가.

=터키에서 막 촬영을 끝냈다. 편집은 다음 영화 촬영지인 피츠버그(미국)에서 할 예정인데 앞으로 한 5주가 걸릴 것 같다. 편집이 끝나면 호주에 가서 디렉터스 컷판을 제출할 것이다. 그래서 난 지금 모스크바(러시아)와 로마(이탈리아)와 리우(브라질) 등 세계를 돌면서 영화 를 홍보하느라 내가 연출하는 영화 를 제작하느라 바쁘고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차기작은 이탈리아 감독 가브리엘라 무치노가 연출하는 영화인데, 각본을 읽고 너무나 아름답고 감정적이어서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박흥진 @gmail.com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원 hjpark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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