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 지방선거를 두 달여 남기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 동안 열세에 놓여 있던 수도권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야당의 수도권 수성 전략을 파고들면서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 대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추격전을 벌이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을 따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YTN과 엠브레인이 지난 1~ 3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가상대결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4.2%)에서 정 의원은 43.8%로 박 시장(42.7%)을 오차범위 내(1.1%포인트)에서 리드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층에서는 정 의원(47.7%)과 박 시장(42.3%)의 격차가 5.4%포인트 차로 더 벌어졌다.
앞서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23, 24일 서울시민 7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 응답률 15.9%)의 경우 박 시장(48.9%)이 정 의원(47.2%)을 1.7%포인트 앞섰다.
인천에서도 새누리당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의 추격세가 무섭다. YTN-엠브레인이 인천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 응답률 24.6%)에서 유 전 장관(45.4%)은 새정치연합의 송영길 인천시장(40.6%)을 4.8%포인트 앞섰다. 유 전 장관은 지난달 24, 25일 CBS와 포커스컴퍼니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7%P, 응답률 12.9%)에서도 32.3%로 송 시장(30.7%)을 리드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도 적극투표층의 지지율은 송 시장이 유 전 장관을 3.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혼전세를 보였다.
경기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남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 김진표 의원이나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여야가 각기 대전과 충남에서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충북에서 새누리당의 추격세가 두드러진다.
YTN-엠브레인이 충북도민 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 응답률 38.1%)에서 새정치연합 이시종 충북지사(41.7%)가 윤진식 의원(38.7%)을 3%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지난달 21~ 23일까지 청주KBS와 미디어리서치가 충북도민 2,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16.4%)에서 이 지사가 윤 의원을 18.3%포인트 앞섰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새누리당 후보였던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의 사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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