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무분별한 공장 난립에 따른 피해를 호소(본보 1월19일자 14면·1월20일자 13면 보도)하고 있는 경기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와 초원지리 일대의 토양과 대기가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 환경피해 문제해결을 위한 민·관 공동대책위'는 7일 인하대와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벌인 이 일대 환경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물공장 등 유해물질 배출시설을 중심으로 13곳의 토양을 조사한 결과 일부에서 비소, 구리, 아연이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했다. 아연은 D금속 인근에서 최고 4,566㎎/㎏(기준 300㎎/㎏)을 기록하는 등 4곳에서 기준치를 상회했고, 구리는 J공장 인근(최고 602㎎/㎏) 등 3곳이 기준치(150㎎/㎏)를 넘었다.
대기오염도 심했다. 거물대리 교회 운동장 등에서 다행방향족 탄화수소(PAHs) 농도를 측정한 결과 최고 12.6 ng/㎥으로, 유럽연합의 1년 평균 기준(1ng/㎥)을 크게 웃돌았다. 미세먼지도 다른 지역에 비해 2배 이상 검출됐다.
주민 39명 대상 혈액ㆍ소변검사에서는 망간 18건(최대 18㎍/ℓ·기준치 8㎍/ℓ), 니켈 3건(최대 8.8㎍/ℓ·5㎍/ℓ), 코발트 5건(최대 10.9㎍/ℓ·2㎍/ℓ) 등의 기준치 초과 사례가 나왔다.
환경 피해가 주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평균사망률과 거물대리 지역의 사망률을 비교한 표준화 사망률 산출 결과 사망률이 전국 평균에 비해 1.9배 가량 높았다. 암 사망률은 2.9배였다.
한편 시와 민ㆍ관 공대위는 12월까지 주민 암 발생과 환경오염간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2단계 정밀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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