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결혼정보업체 아이웨딩. 현지에서 '웨딩플래너' 영업을 하면서, 커플들이 원할 경우 한국에 들어와 화보촬영이나 결혼식, 신혼여행 등을 주선해주고 있다. 현재 상하이에서 영업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해 가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이 업체를 통해 약 700쌍이 한국을 방문했다. 올해엔 약 2배 정도 늘어난 1,300쌍의 고객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과대광고, 바가지 상술이 많은 현지 업체보다 약간 비싸더라도 기술과 감성이 뛰어난 한국업체를 선호하는 상류층 중국인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이웨딩이 중국으로 향한 까닭도 어마어마한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웨딩 산업은 지난 5년간 연평균 6.2%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2년에만 우리나라 인구 절반에 육박하는 1,300만쌍이 결혼했고, 작년 시장 규모는 약 206억달러(한화 21조7,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개성과 소비성향이 강한 ‘바링허우 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자)가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면서 시장 수요를 이끌어가고 있다. 웨딩 플래너 이용률은 50%에 육박하고, 시장 마진율의 경우 보수적으로 잡아도 17%, 최대 50% 수준이라고 한다. 5년 후에는 시장 규모가 270억달러 규모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중산층 확대와 함께 웨딩 산업이나 미용, 세탁 등 ‘생활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한국 기업들도 이 부문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시장 개방 수준을 엄격히 정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업종(법무, 회계, 의료, 교육 등)과는 달리, 외국 기업들의 진입을 제한하는 장벽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생활서비스 산업에 투자한 외국기업 수도 2006년 3,311개에서 2011년에는 5,001개로 급격히 늘어났다.
무협 관계자는 “중국 생활서비스 시장은 진입장벽이 없고 통행량도 적어 고속도로처럼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국도’인 셈”이라며 “서비스업 대형화를 위해 사모펀드 등 모험 자본의 유입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일시적 지원책도 강구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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