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조 소장파 그룹’인 ‘남ㆍ원ㆍ정’ 트리오의 남경필, 정병국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 당내 경선에서 숙명의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남 의원과 경쟁할 후보로 정 의원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 의원은 정 의원에게 경기지사 출마를 권유했다가 뒤늦게 자신도 경기지사 선거에 뛰어들면서 머쓱한 관계에 놓이게 됐으나, 호프집 회동으로 ‘페어 플레이’를 다짐했다는 후문이다.
공천위가 외부 여론조사 기관 두 곳(코리아리서치, AC닐슨)에 각각 의뢰, 지난 주말 동안 경기지사 후보군 4명 중 여론조사 1위인 남 의원을 제외한 정 의원과 원유철 의원,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후보 적합도를 평균한 결과 정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어 ‘남경필 vs 정병국’ 2 파전으로 확정됐다. 김 의원은 “후보들간 미세한 차이였기 때문에 자세한 지지율 수치와 득표 순서를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천위 발표 직후 남 의원은 가장 먼저 축하전화를 건넸고, 정 의원은 이에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배를 마신 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불씨를 살리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도 결과에 승복했고 김 전 의원도 “정 의원이 원한다면 적극 돕겠다”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은 오는 17일 의정부를 시작으로 안양, 안산, 성남 등 4개 권역 별 합동 연설회와 TV토론회(2차례)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후 24일 경기 31개 시군별 투표가 이뤄지며 25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개표, 최종 후보자가 결정된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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