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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 사회주의 환멸 표현… 1989년 소련서도 뒤늦게 정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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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 사회주의 환멸 표현… 1989년 소련서도 뒤늦게 정식 출간

입력
2014.04.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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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러시아(구 소련) 시인이자 소설가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890~1960)가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한 장편 소설이다.

러시아 혁명이라는 격변기 주인공인 의사 유리 지바고와 라라의 비극적 사랑이 큰 줄기다. 주인공인 의사 유리 지바고는 어릴 적 부모를 모두 여의고, 상류층 가정에 입양돼 그 집안의 딸과 결혼한다. 하지만, 그는 제1차 세계대전에 군의관으로 참전해 전장에서 만난 간호사 라라와 사랑에 빠져 숱한 우여곡절 속에서도 사랑을 이어가다 결국 헤어진다.

지바고는 러시아혁명 이후 정치ㆍ사회적으로 자유로운 선택권이 박탈당한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자유롭고 능동적으로 성실히 살아가려는 지식인의 모습이 담겼다. 지바고(Живаго)란 이름은 '생명(жизнь)'을 뜻하는 단어에서 따와 진정한 생명력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 시대의 편승자와 낙오자로 구분되는 수많은 등장인물의 운명을 통해 혁명과 사회주의의 현실에 대한 환멸 등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자국에선 출판이 금지됐으나 1965년 미국 MGM사가 영화화해 큰 성공을 거뒀다. 1985년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에 따라 작가동맹의 제명 처분이 취소되면서 파스테르나크의 명예가 회복됐고, 1989년엔 작품 도 소련에서 정식으로 출간됐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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