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요한 23세(재임 1958~1963)와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 교황이 27일 바티칸에서 시성식을 갖는 것을 계기로 두 교황과 관련한 출판 붐이 일고 있다.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한국 순교성인 124위의 시복식이 예정되고 가톨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요한 23세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를 소집해 라틴어로 봉헌되던 미사를 각 나라 언어로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신자를 등진 채 십자가상을 바라보며 미사를 올리던 신부들이 지금처럼 신자를 바라보며 미사를 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요한 23세는 교황청이 관할하던 서울ㆍ대구ㆍ광주 대목구를 1963년 대교구로 승격시켰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한국을 찾아 103위 시성식을 집전했고 1989년 한 차례 더 방한했다. 27년간 교황으로 있으면서 역대 교황 중에서 가장 많은 129개국을 순방했다. 동유럽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고 평화와 반전을 호소했다.
서울대교구 산하 가톨릭출판사가 두 교황에 대한 신간 5종을 동시에 냈다. 은 성인용이고 은 어린이용이다.
27일 시성식에 참석하는 염수정 추기경은 "두 분 교황은 격변하는 세상의 파도에 시달리는 교회의 현주소가 어디인지 알려주고,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손수 힘껏 노를 저어 뱃사공 역할을 하신 분들"이라고 추천사에 썼다. 홍성학 가톨릭출판사 사장 신부는 "분열의 위기에 처한 한국 사회에서 두 교황의 삶은 시사하는 바 크다"고 말했다.
성바오로딸수도회가 운영하는 출판사 바오로 딸도 신간 를 내고 '교황 요한 23세' DVD 영화를 재출시한다. 은 교황 생존 시 가장 가까이서 10년 간 비서로 보필했던 로리스 카포빌라 몬시뇰이 증언한 책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