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와세다대 박사인 이화학연구소 연구팀장의 '만능세포'(STAP세포) 논문 변조 여파로 이 대학 선진이공학(理工學)연구과가 지금까지 학위를 수여한 약 280편 박사학위 논문 전체에 대한 검증에 나섰다고 일본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와세다대는 논문에 도용이나 여타 부정이 개입됐는지를 확인 중이며 악질 논문이 발견된 경우 학위 취소를 검토 중이다. 선진이공학연구과는 2007년에 설치됐으며 그간 약 280편의 박사 학위 논문을 통과시켰다. STAP 세포 논문을 발표한 오보카타 하루코(30) 이화학연구소 연구원도 선진이공학연구과에 논문을 제출하고 2011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와세다대는 이 논문의 내용 일부가 외국 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달 조사위원회를 설치했고 다른 학위 취득자의 논문에도 도용, 날조, 변조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해 공공경영연구과의 한 박사 논문에 부적절한 인용이 다수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학위를 취소했다.
이화학연구소는 지난 1일 오보카타가 변조 이미지를 STAP세포 논문에 사용하는 등 연구 부정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오보카타는 조사 결과를 수긍할 수 없다며 불복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 오보카타의 대리인을 맡은 변호사는 이날 "이화학연구소에 대한 불복신청을 8일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전자메일을 통해 불복의사를 전달한 뒤 오보카타가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설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보카타 등 이화학연구소 연구진은 약산성 용액에 담그기만 하면 신체의 여러 조직이 되는 STAP세포를 만드는 쥐 실험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어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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