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인생을 가르칩니다
달성고등학교 소상호(54) 교장은 개교 이래 최초의 동문 교장이다. 달성고등학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새출발하던 2011년에 초빙 교장으로 취임했다. 3년이 흐른 지금, 소 교장은 교사들과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교장이기에 앞서 선배 같고 큰형님 같은 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3년간 후배이자 제자인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덕목을 가르치려고 애썼다”면서 “진심이 통한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성과보다 과정’이었다. 달성고에는 ‘진보상’이 있다. 전교 500등을 하다가 450등으로 성적이 오르면 성적 향상자로 선발하는 제도다. 소 교장은 “단순히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는 노력파들이 잘 되는 것을 많이 봤다”면서 “달고 나온 학생들 모두가 끈기와 노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소 교장은 또한 인성의 바탕이 되는 학생과 부모님 간의 소통에도 각별한 노력을 쏟았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4회에 걸쳐 실시한 ‘낙동강 탐사’ 프로그램이다. 낙동강 발원지에서 종착지까지 총 4군데를 탐사하는 체험 활동인데, 여기에 인성 교육을 가미했다. 부모님, 친척, 선생님과 동행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탐사 활동 외에 버스에서 부모님에게 문자 쓰는 시간 등을 가지며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버스 한 대도 다 못 채웠지만 4회째 탐사에는 네 대를 꽉꽉 채웠다. 탐사 후에는 그 과정에서 찍은 사진과 UCC를 대상으로 전시회와 우수작 선발 대회를 열어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장려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영남대로 옛길 탐사를 떠날 계획이다.
소 교장은 올해로 임기 4년째를 맞지만 의욕과 마음가짐은 부임 첫해와 똑같다. 그는 “지금껏 해왔던 대로 노력의 가치와 소통의 중요성을 아는 학생들로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최초의 모교 출신 교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베푼 선배이자 스승으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김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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