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마라.'
뻔하지만 가장 중요한 명제다. 2013~1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제공권 싸움에서 갈릴 전망이다. 4차전까지 2승2패로 맞선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 기술력 보다 정신력이 요구된다는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모비스는 지난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4차전에서 38-27, 압도적인 리바운드 숫자를 앞세워 승리(71-60)를 거뒀다. 수비 리바운드에서 24-23으로 차이가 없었지만 공격 리바운드에서 14-4로 크게 앞섰다. LG는 루키 김종규(207㎝)의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지며 잇달아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줬다.
모비스는 1차전(77-74)에서도 높이를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공격 리바운드 14개, 수비 리바운드 22개로 각각 6리바운드, 21리바운드에 그친 LG를 무너뜨렸다. 모비스는 토종 선수들 중 김종규 보다 키가 큰 자원은 없지만 두 명의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제 몫을 해줬다. 베테랑 함지훈, 문태영도 노련하게 상대 박스 아웃을 피해 자리 선점을 했다.
LG로선 적어도 3차전 같은 리바운드 숫자가 필요하다. 2차전에서 23-34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고도 데이본 제퍼슨, 문태종의 놀라운 슛 성공률로 반격에 성공한 LG다. 이후 3차전에선 23-27, 비교적 대등한 리바운드 숫자로 2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 다시 고질적인 문제점이 드러났고 김진 LG 감독은 "정규시즌과 달리 선수들의 리바운드가 되질 않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결국 5차전을 비롯해 남은 경기도 양 팀의 리바운드 맞대결이 승패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전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모비스나, 김종규의 발이 느려진 LG나 체력으로 모두 힘에 부친 상황. 누구의 정신력이 더 강한지가 승패의 관건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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