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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원도심 중구 화려한 부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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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원도심 중구 화려한 부활 '날갯짓'

입력
2014.04.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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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본향인 중구가 원도심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길게는 20년 넘게 공사가 중단돼 도심 곳곳에 흉물로 남아있던 건물들이 새 단장을 통해 속속 제 모습을 찾아가고, 주제 있는 도시경관을 목표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면서 옛 도심이 활력을 찾고 있다.

우정지역주택조합추진위(위원장 이철희)는 최근 지난 21년간 도심 흉물로 남아있던 우정동 '코아빌딩'에 대한 철거작업(사진)에 돌입했다. 이 빌딩은 당초 지상 15층으로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1993년 건설사가 부도나면서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도심의 애물단지가 됐다. 철거 부지에는 태화강을 조망할 수 있는 지상 55층 규모의 주상복합 2개 동이 들어서 이 일대 모습이 깔끔하게 달라질 전망이다.

1997년 건설사 부도로 17년간 방치돼온 중구 반구동 '청구스포츠타운'은 현재 요양병원으로의 변신을 추진 중이다. 청남의료재단 세민병원은 오는 7월 연면적 1만6,308㎡ 지하5층, 지상7층, 380병상 규모의 요양병원으로 개원할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외부를 마무리하고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재활 쪽에 특화를 두면서 지상 2개 층은 증축해 별도의 문화공간을 마련, 전시장 등으로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옥교동 번영교 인근 '행복마을 오피스텔'은 9층 규모의 불교문화회관으로 바뀐다. 2004년 건축주의 부도로 철 구조물만 앙상한 채 방치되다 지난 1년간 구청 측의 끈질긴 설득 끝에 지난해 5월 구조물 철거를 완료했다. 현재 토지소유자와 건축주가 건축허가(오피스텔) 취소를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인데 늦어도 10월 착공, 2016년 완공될 전망이다.

주인을 찾지 못해 빈 건물로 남아있던 성남동 삼성생명빌딩은 지난해 두선개발㈜이 인수, 리모델링을 거쳐 오는 12월 체력단련장과 의류판매, 키즈카페 등으로 다시 개장한다.

이밖에 10년간 방치된 성남동 '크레존빌딩'은 이 일대가 '문화의 거리'인데다 인근 울산초등에 시립미술관이 들어섬에 따라 구청 측이 문화예술 거점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건축주 및 시공사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연면적 7,396㎡ 지상 8층의 크레존은 2005년 공정률 80%에서 건축주와 시공사간 법정 다툼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특히 이들 방치 건물의 새 단장은 중구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도시재생사업과 맞물리면서 상권활성화와 원도심 부활을 알리는 징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구는 지난해부터 도시경관 살리기를 목표로 도시재생사업에 열심인데, 그 중 하나인 원도심 옛 길 살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된 젊음의 거리(사람이 흐르는 길), 시계탑사거리(역사가 흐르는 길), 문화의 거리(문화가 흐르는 길)를 주축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시공간적 경관조성이 그 핵심이다.

최근 문화의 거리 일대에 늘어나고 있는 카페와 갤러리에다 향후 건립될 시립미술관을 연계해 다양한 거리풍경을 만들어내고, 주민참여를 통해 진행되는 각종 행사를 활성화시켜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게 구청 측의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라는 큰 그림에 맞춰 장기간 흉물로 방치된 건물의 활로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도시재생사업과 더불어 이들 애물단지들이 제 모습을 드러내면 옛 도심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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