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호주에서는 현대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애벗 총리는 이날자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호주에도 (피해자가)있는 옛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역사 인식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호주와 일본이 통상교섭을 시작해 발전해왔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이같이 답했다. 애벗 총리는 "중요한 것은 미래를 응시하는 것이고 그랬기 때문에 아시아 여러 국가의 발전이 가능했다"며 "모든 국가가 미래를 보며 도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신문은 애벗 총리의 발언이 일본 내 일부 세력의 과거 정당화나 역사수정주의를 용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실제로 한 호주 외교관은 "우리나라에도 아직 생존한 위안부가 있다. 역사 문제를 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애벗 총리는 또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집단자위권 구상에 관해 "일본이 지역이나 세계의 문제에 더 많은 역할을 하기 바란다"며 "동티모르, 캄보디아, 이라크에서 (자위대의)활동에도 호주가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애벗 총리는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이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그 동안 호주와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던 호주산 쇠고기 수입관세를 현 38.5%에서 가공용 냉동육은 협정 발효 후 18년 뒤 19.5%로, 냉장육은 15년 뒤 23.5%로 내리기로 했다. 관세 인하 후 수입 급증을 막기 위해 물량 제한을 둔다. 호주산 쇠고기는 일본 시장에서 외국산으로는 최대인 3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호주는 일본산 중소형차의 관세는 즉시, 대형차는 3년 정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