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속출과 체력적인 어려움으로 신음하던 ‘1강’ 전북 현대가 군 제대자들의 복귀로 큰 힘을 얻었다. 지난 1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최철순(27)과 이상협(28)이 돌아오면서 스쿼드에 숨통이 트였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북이지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리그를 병행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1주일에 2경기씩 해외 원정을 치르다 보면 체력적으로 지칠 수 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전북은 6일 서울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5일 요코하마(일본)와의 ACL까지 10일 동안 4경기를 치러야 한다. 4경기 중 3경기가 원정일 정도로 숨가쁜 일정이다.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체력적인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비교적 체력 부담이 적은 최철순과 이상협은 6일 서울 원정에 곧바로 투입됐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최철순은 90분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후반 8분 레오나르도 대신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이상협도 무난한 전북 데뷔전을 치렀다. 제주 소속이었던 이상협은 지난 1월 김현과 1대1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최 감독은 두 선수의 가세에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부상자가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은 지난 2일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ACL 경기에서 왼쪽 풀백 이재명(23)이 후반 36분 부상으로 쓰러졌다. 정밀 검진 결과 오른 발목 외측인대 부분 파열로 인해 최소 3주 이상 공백이 생겼다. 같은 포지션의 박원재(30)가 이미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위기에 빠졌던 전북으로서는 최철순의 가세가 가뭄에 단비가 됐다. 최 감독은 “수비 양쪽 사이드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최철순이 오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친 왼발’로 불리는 이상협도 전북의 ‘닥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상협은 6일 서울전에서 프리키커로 나서는 등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였다. 최 감독은 “이상협도 굉장히 특징이 있는 선수다. 팀에 좀 더 적응한다면 힘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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