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학파’ 신소정(24)이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를 구해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골리 신소정의 맹활약 속에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대회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아시아고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대회 1차전에서 2-1(0-1 1-0 0-0 0-0 승부치기)로 승리를 거뒀다.
세계랭킹 24위인 한국은 한 수 아래인 뉴질랜드(28위)를 강하게 몰아쳤다. 그러나 오히려 1피리어드 종료 2초를 남기고 선제골을 얻어 맞고 끌려갔다. 한국은 2피리어드 막판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에서 한수진의 패스를 받은 박종아가 동점골을 뽑아내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한국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게임 위닝샷(승부치기)이 이어졌다.
승리의 주인공은 신소정이었다. 신소정은 침착하게 뉴질랜드의 3명이 날린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그 사이 한국은 첫 번째 슈터로 나선 최지연이 골을 넣으며 승리를 거뒀다. 캐나다 유학을 통해 일취월장한 신소정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신소정은 지난해 8월 캐나다 대학 1부리그(CIS)에 포함된 아틀란틱 지역 리그(AUS) 세인트 프란시스 자비에르대(이하 StFX)에 스카우트, 지난 2월초까지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데뷔 시즌 16경기에 출전, 12승4패를 기록했고 총 22골만을 허용하며 경기당 실점률 1.39와 세이브 성공률 0.930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실점률은 CIS 여자 아이스하키 33개 팀 골리 가운데 7위고, 세이브 성공률은 12위에 해당한다. 아이스하키의 본고장에서 귀중한 경험을 쌓은 신소정은 뉴질랜드전에서도 상대 21개의 슈팅 중 20개를 온 몸으로 막아내며 첫 승을 견인했다.
한국은 지난해 스페인 푸이그세르다에서 열린 2013년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에서 우승, 디비전 2 그룹 A로 승격했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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