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을 대상으로 모델 등을 고용해 호텔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포주 형제가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임모(33)씨와 동생(30)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천모(24)씨 등 성매매 여성 6명, 최모(27)씨 등 성매수 남성 20명, 성매매 알선 사무소 ‘바지사장’ 김모(35)씨 등 직원 8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형제는 서울 강남역 부근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빠른 시일 내 고수익 보장’이란 문구를 유흥업소 구인ㆍ구직 사이트에 올려 연예인 지망생과 쇼핑몰 모델 등 165명을 고용한 뒤 강남 일대 호텔 10여곳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다. 이들은 5년 전부터 오피스텔과 안마시술소 등에서 성매매 영업을 하다 경찰 단속에 수 차례 걸리자 상대적으로 단속이 어려운 호텔을 선택했다. 또 여성들의 프로필을 제작하는 행정실장 2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성매매를 홍보ㆍ상담하는 직원 2명, 객실로 성매수 남성을 안내하는 영업실장 3명을 고용해 조직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여성 한 명당 30만~7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 지난해 5~12월 7개월 만에 6억여원을 벌어들였다. 여성들에게는 외모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했다. 성매수 남성은 보험사 이사, IT 전문가 등 고소득층으로, 임씨 일당은 고객들 연락처와 선호하는 여성 취향까지 적어두며 관리해왔다. 임씨 형제는 단속 당시 업주가 아니라고 부인하다가 경찰이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통장, 매출장부, 대포폰 26개 등을 확보하자 꼬리를 내렸다.
한편 임씨 형제의 아버지(55)도 인천에서 성매매업을 하다 지난해 8월 단속에 걸려 필리핀으로 달아났다가 12월 초 입국하면서 검거됐다. 그는 서울 동대문 등지에서 30여년간 성매매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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