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출발이 좋다. 2년 만에 700만 관중 재돌파를 목표로 잡은 프로야구가 성공적인 첫 걸음을 뗐다. 지난달 29일 개막해 월요일 경기(31일)를 포함, 9일간 빠짐없이 경기를 치른 프로야구는 7일 처음으로 전 구단이 휴식을 취했다. 6일까지 9개 구단이 31경기를 치른 가운데 총 입장 관중은 44만897명(평균 1만4,2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경기) 기록했던 35만3,184명(1만1,036명)보다 24.8% 증가했다. 벌써 8차례 매진이 나왔다. 개막 첫 주의 분위기와 관중 수는 그 시즌의 흥행을 판가름할 척도와 다름 없다.
▲지난해 부진 털고 2012년 르네상스 재현 조짐
2012년 프로야구는 출범 31년 만에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상 첫 700만 관중(715만6,157명)을 돌파하며 명실공히 전 국민이 즐기는 최고 인기 스포츠임을 확인했다. 당시 개막 첫 32경기에 입장한 관중은 53만2,616명으로 경기당 평균 1만6,644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총 관중은 2012년보다 10% 감소한 644만1,945명에 그쳤다.
올 시즌 스타트는 2012년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관중은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조짐은 시범경기부터 드러났다. 올 시범경기 50경기에 총 입장 관중은 31만4,286명(평균 6,286명)으로 지난해(24만2,476명ㆍ평균 4,758명) 대비 32.1%나 늘었다.
▲월드컵ㆍ아시안게임 악재는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7일“개막 초반 드러난 야구 열기라면 브라질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여파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 프로야구 관중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엔 직격탄을 맞았다. 2002년 총 관중은 239만4,570명으로 2001년(299만1,064명)보다 크게 줄었다. 독일 월드컵이 열린 2006년(304만254명)에도 2005년(338만7,843명)보다 감소했다. 2010년(592만8,626명)에는 2009년(592만5,285명)보다 줄지는 않았지만 큰 기대는 언감생심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반 31경기 관중은 2010년 초반 33경기 관중(40만6,839명)을 넘어 ‘월드컵 징크스’를 피해갈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장ㆍ날씨ㆍ재미 3박자 갖춘 선전
지난 4~6일까지 열린 롯데와 삼성의 울산 개막 3연전 모두 1만2,038석이 매진됐다. 낮 경기로 열린 6일엔 외야 뒤쪽에 있는 산 중턱까지 관중들이 꽉 찼다. 프로야구에 목말랐던 울산 팬들의 열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울산구장에서는 올 시즌 8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이미 3경기를 소화한 게 아쉬울 정도다. KIA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개장과 함께 만원 관중(2만2,000석)을 기록했고, 개보수한 잠실과 대전도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3년 만에 재등장한 외국인타자들의 홈런 경쟁과 막판까지 경기 결과를 알 수 없는 평준화된 전력, 연일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진 것도 만원 관중동원에 한몫 했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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