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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권장하는 사내 문화에 혁신적 모델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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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권장하는 사내 문화에 혁신적 모델 탄생"

입력
2014.04.0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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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영국 기업 다이슨은 강력한 진공청소기와 날개없는 선풍기 '에어플라이어'로 유명하다. 다이슨 진공청소기는 먼지를 걸러내는 필터 없이 공기청정기처럼 먼지를 여과해 깨끗한 공기로 걸러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다이슨 진공청소기의 핵심은 바로 모터다. 6일 방한한 다이슨의 매트 스틸(사진) 수석 개발자는 '다이슨의 심장'인 모터를 8년 동안 개발했다. 그가 개발한 '다이슨 디지털모터(DDM)' V4와 V6는 작동 스위치를 눌러서 분당 회전수가 0에서 10만번까지 올라가는데 0.7초밖에 걸리지 않는 초고속 모터다. 그는 "1억파운드(약 1,750억원)를 들여서 100여명의 개발자가 7년간 개발한 강력 모터"라며 "다른 업체의 진공청소기 모터는 분당 회전수가 3만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초고속 모터의 비결은 독특한 설계 기술에 있다. 스틸 씨는 "모터가 빠르게 회전할수록 내부의 자석이 마모돼 튕겨나가게 된다"며 "DDM은 자석이 튕겨나가지 않도록 두께 0.3㎜의 탄소섬유로 특수 용기를 만들어 자석을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다이슨은 경력자보다 신입사원을 우대하는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 스틸 씨는 "신입사원들은 시야와 생각이 자유롭다"며 "그래서 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해보고 많이 배우도록 오히려 실패를 권장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최근 다이슨은 국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말 다이슨의 냉온풍기 'AM04'와 'AM05'에서 합선이 일어나는 결함이 발견돼 전세계에서 무상 교환(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스틸 씨는 "100만대 중 4대에서 결함이 발견됐지만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며 "결함 때문에 인적ㆍ물적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진공청소기 특허침해소송을 자진 철회 한데 이어 올해 2월, 오히려 삼성전자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으로 100억원대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는 역공을 받았다. 스틸 씨는 "삼성과의 소송이 제품 개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1,800여명의 개발자가 영국과 싱가포르에서 사람들의 생활을 편하게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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