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얏트호텔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홍콩 부동산개발업체 란딩에게 1,200억원에 매각됐다. 국내 카지노가 외국 기업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콩의 부동산 개발업체 란딩국제발전유한회사는 제주 햐얏트호텔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벨루가 오션'의 운영권을 국내 기업 AWE사로부터 약 8억7,590만 홍콩 달러(약 1,200억원)에 인수했다. 란딩은 이 같은 사실을 지난 4일 홍콩 증시에 공시했다.
2006년 중국 베이징의 투자전문업체로 출발한 란딩그룹은 안후이성을 기반으로 부동산, 물류, 광산, 미디어 등 21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 규모 120억 위안(약 2조원, 2012년 말 기준)의 대기업이다. 란딩은 이번에 인수한 카지노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 중인 신화역사공원 프로젝트와 연계시켜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역사공원 프로젝트는 동서양 신화와 역사를 주제로 테마파크, 쇼핑몰, 호텔 등을 만드는 복합 리조트 사업이다. 란딩은 싱가포르의 세계적 카지노업체 겐팅그룹과 손잡고 2018년까지 22억 달러(약 2조4,000억원)를 들여 초대형 카지노를 포함, 신화역사공원 리조트를 만들 계획이다.
그만큼 란딩은 제주 카지노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향후 내국인 출입을 정부에 요청하는 등 향락 산업의 확대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해외 카지노 업계는 중국에서 가깝고 별도 비자가 필요 없는 제주 카지노의 성장성을 높게 본다"며 "이들이 카지노 사업 확대를 위해 내국인 출입 등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상준기자 butto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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