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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나포된 북한 어선 고의로 NLL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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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나포된 북한 어선 고의로 NLL 침범"

입력
2014.04.0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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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후 우리 군에 나포된 뒤 이튿날 오전 바로 북송된 북한 어선과 관련, 우리 관계당국이 당시 이 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고의적으로 침범한 것으로 결론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6일 "지난달 나포한 북한 어선에서 발견된 그물이 조업용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허술하고 물고기를 잡은 흔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어선이 NLL을 침범할 당시 이례적으로 북한 함정 10여척이 인근에 대기한 점도 확인됐다"며 "북한 어선의 남하가'의도적 침범'이었다는 게 우리 합동정보조사팀의 최종 결론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당일 오후 5시26분쯤 NLL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어선은 항로를 바꾸라는 우리 함정 경고 방송을 듣고도 북상하지 않았다. 이 어선은 NLL 이남 해상에 계속 머물다 결국 우리 측에 나포됐다. 나포 당시 북한 선원들은 횃불과 몽둥이를 들고 조직적으로 저항하면서, 우리 해군이 물리력을 동원해 진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당시 북한 선원들이 '기관 고장에 따른 단순 표류'라고 주장하는 한편, 북으로의 귀환 의사를 거듭 주장한데 따라 '단순 침범'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북측이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을 통해 "남측이 폭행하고 귀순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뒤 북한 의도에 대한 재분석에 착수했다.

북한은 이후에도 나포된 어선에 탔던 선원들을 평양으로 데려가 기자 회견을 열어 총참모부와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또 31일에는 NLL에서 북한 군의 포격 도발을 하면서, 북한 어선이 나포된 지역에 포격을 집중하고 이 가운데 100여발이 우리측 해상에 떨어졌다. 4일에도 북한 군인들이 연평도 인근 서해 최전방 지역에서 결의 모임을 갖고, '제2의 연평도 불바다'를 거론하면서 '나포 복수'를 다짐했다.

군 관계자는 "통상 NLL 근처에서 조업하는 북한 어부는 순수 어부가 아닌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기자 회견 때 똑같이 자른 머리 모양으로 미뤄볼 때도 북한 어선의 표류는 대남 도발 및 위협을 통한 긴장 고조의 빌미로 삼기 위한 북한 군부의 의도된 행위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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