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모바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래는 검색 포털이 주요 사업이었지만 최근 모바일 메신저'라인'의 가입자가 4억명을 넘어서며 모바일 사업에 자신감을 얻은 네이버는 조직과 핵심사업을 모두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사업본부-센터-실-팀으로 이어지던 조직 구조를 깨고 본부와 셀(cell)로 단순화 했다. 네이버는 셀 조직을 모바일에서 인기있는 분야에 맞춰 웹툰, 웹소설, 클라우드, 동영상 등 6개로 구성했다. 기존 팀 조직이 서비스 운영만 맡았던 것과 달리 셀은 새로운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까지 사업의 모든 것을 완결 짓는다.
이는 모바일의 유망한 사업 분야에서 신속한 결정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수많은 스마트폰용 응용 소프트웨어(앱)와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는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또 지난달 말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에서 광고 사업 부문을 떼어내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NBP는 원래 네이버의 광고와 IT인프라 서비스를 관리하기 위해 2009년 별도 법인으로 분할됐다. 그런데 네이버는 최근 모바일 광고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염두에 두고 NBP의 광고 사업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의 심벌을 커다란 대문자 'N'(사진)으로 바꾼 것도 모바일 시대에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한 조치다. 새로운 심벌에는 모바일에서 새로운(New) 이미지를 형성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성장이 정체된 검색 포털에서 모바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지난 2012년부터 네이버 사업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고, '라인' 등 모바일 사업에 전력투구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조직 개편 등의 변화는 새로운 서비스가 발 빠르게 생성 될 수 있도록 독립적 조직을 만드는 차원"이라며 "근래 사업 환경이 모바일과 글로벌에 맞춰져 있어 체질개선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려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