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모비스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30)의 활약에 힘입어 창원 LG를 71-60으로 따돌렸다.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모비스는 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5차전을 치른다.
3차전에서 1점 3리바운드로 부진했던 벤슨이 힘을 냈다. 2쿼터부터 코트를 밟은 벤슨은 혼자 19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특히 2쿼터에 14점을 쓸어 담아 주도권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태영(36)도 20점으로 힘을 보탰다. 모비스는 리바운드에서 38-27로 앞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LG는 문태종(39)이 20점, 데이본 제퍼슨(28)이 15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종규(23)와 김시래(25)는 각각 8점, 7점을 넣는데 그쳤다.
모비스는 초반부터 높이를 활용해 LG의 골밑을 공략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5)와 문태영이 나란히 8점씩 몰아쳤다. 모비스는 2쿼터 들어 벤슨을 투입해 압박 수위를 더 높였다. LG는 문태종이 공격을 이끌며 8점을 올렸지만 실책을 5차례나 범해 분위기를 넘겨줬다. 김진(53) LG 감독은 심판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반칙까지 받았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모비스는 전반을 44-31로 마쳤다. LG는 3쿼터에 문태종과 제퍼슨의 슛이 잇달아 터지며 반격을 시작했다. 문태종은 쿼터 초반 3점슛 2개를 포함해 연속으로 8점을 올렸고, 제퍼슨도 8점을 지원했다. LG가 3쿼터에 올린 16점이 모두 이들의 몫이었다.
그러나 모비스는 노련한 운영으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59-47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승부처 4쿼터에 모비스는 함지훈과 벤슨을 활용한 확률 높은 골밑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반면 LG는 제퍼슨과 문태종의 1대1 공격에 의존했다. 결국 모비스는 문태영이 69-60으로 앞서던 종료 1분을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쐐기를 박았다.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경기 후 “모처럼 벤슨이 좋은 활약을 해줬다”며 “제퍼슨에 대한 수비 변화를 줬는데 상대가 당황한 것 같다. 양동근(33)은 득점이 2점에 그쳤지만 가장 많이 뛰어준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 LG 감독은 “감독으로서 경기를 냉정하게 이끌었어야 했는데 많이 흥분했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아쉬워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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