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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역 명칭변경 특정기업 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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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역 명칭변경 특정기업 특혜 논란

입력
2014.04.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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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2호선 '문전역'의 명칭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특정 사기업이 특혜를 받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6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조만간 역명 심의위원회를 열어 문전역의 이름을 바꾼다. 다수결로 안을 결정하는 심의위원회는 교수 등 외부 인사 4명, 부산교통공사 관계자 2명, 부산시의원 2명, 부산시 관계자 1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심의위에서 논의될 명칭 후보는 부산국제금융센터,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 등 3개로 최종 결정됐다. 문현금융단지의 경우 관할 남구청에서 낸 의견이며, 나머지는 부산시 의견이다. 교통공사 측은 관계기관 외에도 한국은행 부산지점과 부산은행 측에도 의견 제시 기회를 줬고, 각각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을 원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를 두고 부산은행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바로 엄청난 광고 효과 때문이다. 부산국제금융센터에만 13개 금융 기관이 들어서는 등 문현금융단지는 국내외 유력 금융 기관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 사기업으로서는 문현금융단지를 상징하는 역명에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없다. 부산은행은 본점을 문전역 앞으로 이전,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이다. 그러나 문현금융단지에는 KRX(한국거래소)와 KAMCO(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국내굴지의 대형 기관들도 대거 본사를 이주해 유독 부산은행만 배려하는 것은 응당 특혜라는 지적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역명에 포함될 경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돼 특혜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금까지 부산교통공사는 시민 혼란을 막고 행정 낭비를 줄이기 위해 역명을 교체하지 않는 대신, 입찰을 거쳐 보조 역명을 선정해왔다. 역세권을 강조하는 병원 등이 주로 3년 단위로 입찰에 참여해 왔으며, 명칭 사용료는 연 평균 4,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경쟁이 치열한 역일수록 당연히 가격은 높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본 역명을 교체하기 때문에 입찰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부산교통공사가 손쉽게 굴러 올 이익을 스스로 포기하자, 일각에선 외부 압력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부산은행 관계자는 "교통공사 측에서 명칭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해 응했을 뿐"이라며"본점 건물에 갤러리 등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을 충분히 제공하고 시민을 위한 사회공헌도 더 크게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6월 말 완공될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로 문현금융단지 운영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기관들의 요구가 많아 역명 교체를 결정했다"며 "사학자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들이 현명하게 결정할 것으로 믿는다"고 해명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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