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으로 재임(2001~2009) 했던 조지 W 부시(68) 전 미국 대통령이 화가로 변신해 그린 ‘세계 지도자 24명 초상화(사진)’를 공개했다. 우리나라의 이명박 전 대통령도 24명 초상화에 포함됐다.
부시 전 대통령 측은 5일(현지시간)부터 6월3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센터에서 ‘리더십의 예술: 대통령의 개인 외교’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실비오 베를쿠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등 자신이 재임 기간 교류했던 전ㆍ현직 세계 지도자를 화폭에 담았다. 이 전 대통령 초상화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무함마드 빈 자예드 나흐얀 아랍에미레이트 대통령 초상화와 함께 대통령센터 한 쪽 벽면을 장식했다.
미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파란색 와이셔츠와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정장 재킷을 두른 블레어 총리를 캔버스에 그린 뒤 “연민 어리면서도 강하고 믿음직한 친구인 블레어의 특성을 잘 살린 이 그림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을 묘사한 그림은 다소 추상적이나 세계를 강렬하게 응시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푸틴이 여러모로 미국을 적대국으로 생각했다”며 “나는 그가 ‘미국의 승리 혹은 러시아의 패배’ 또는 그 반대라는 이분법적으로 세계를 바라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에세이 를 읽고 영감을 얻어 독학으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해 전문 미술 교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화가’로서 자리매김했다. 그는 “그림 그리기를 통해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대중들은 나를 ‘대단한 화가’가 아닌 ‘실력을 쌓아가는 화가’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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