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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기 블랙박스와 동일한 주파수 중국 순시선·호주 해군 잇따라 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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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기 블랙박스와 동일한 주파수 중국 순시선·호주 해군 잇따라 탐지

입력
2014.04.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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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가 실종된 지 30일째를 맞은 가운데 중국 순시선이 실종기의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와 동일한 주파수를 연 이틀 탐지한 데 이어 호주 해군 함정도 유사한 '음향 파동'을 탐지하면서 모처럼 수색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제수색팀 책임자인 앵거스 휴스턴 전 호주공군 참모총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4,5일 중국 순시선이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와 동일한 주파수를 감지한 데 이어 오늘 호주 해군 함정도 전자 음향 파동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휴스턴 전 총장은 미 해군의 블랙박스 탐지장치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를 탑재한 호주 해군 함정 오션실드호가 이날 음향 파동을 감지한 지점은 전날 중국 순시선 하이쉰 01호가 신호를 감지한 곳에서 300해리 정도 떨어진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중요하고 고무적인 단서"라면서도 "아직 해당 신호가 실종된 말레이기 블랙박스로부터 나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순시선 하이쉰 01호는 4일과 5일 남인도양 수색 해역에서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와 동일한 37.5㎑의 주파수를 잇따라 탐지하면서 실종기 블랙박스 회수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을 던졌다.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하이쉰 01호는 5일 오후 3시 57분께 남위 25도, 동경 101도 부근에서 주파수 37.5kHz를 탐지했다. 경화시보는 이번에 탐지된 주파수는 매초마다 '쿵ㆍ쿵ㆍ쿵' 하는 식으로 1분 30초간 지속했다며 "전문가들은 보잉사가 보내온 블랙박스 주파수 견본과 대조를 거친 결과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이쉰 01호는 4일 오후 3시께에도 37.5kHz 주파수를 10분 이상 탐지했었다. 4일 주파수가 탐지된 지역은 5일 같은 주파수가 탐지된 해역과 1해리(1,853m) 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블랙박스 신호탐지시스템을 생산하는 회사인 듀케인 시콤의 아니쉬 파텔은 "중국 순시선이 감지한 신호가 블랙박스 이외의 다른 장치에서 나왔을 것 같지는 않다"며 "자연상태에서 이런 신호가 감지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는 긍정적 신호"라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인줘(尹卓) 해군 소장도 현재 수색작전이 벌어지는 지역은 상업 항공기들의 비행통로가 아니며 최근 부근 해역에서 추락한 비행기도 없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다른 비행기가 내는 신호일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랙박스의 배터리 수명이 30일 안팎이어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 문제다. 블랙박스 제조업체에 따르면 배터리가 수명을 다한 뒤에도 닷새 정도는 신호가 나올 수 있어 오는 12일을 전후해 신호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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