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엔저)에 따라 일본을 향한 소비재 수출도 크게 줄어 들었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엔저로 인한 한ㆍ일 간 소비ㆍ관광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일(對日) 소비재 수출은 48억5,400만달러로 전년(55억8,900만달러) 대비 13.1% 급감했다. 이는 대일 전체 수출증감률(-10.1%)보다도 -3%포인트 더 낮은 수치다. 지난해 내내 지속됐던 원고-엔저 현상에 한일 소비재 교역이 민감하게 영향을 받은 것이다.
품목별로는 ‘대일 수출효자’인 소주와 김치 수출이 곤두박질쳤다. 2012년 1억달러를 돌파한 소주 수출은 지난해 7,896만달러(-22.7%)에 그쳤고, 김치도 8,458만달러에서 6,585만달러(-22.1%)로 대폭 줄었다.
반면, 대일 소비재 수입 증감률은 2012년 -7.4%에서 작년 -4.2%로 감소세가 다소 둔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일 소비재 부문 무역수지도 21억4,000만달러를 기록, 전년(27억6,000만달러)보다 무려 22.4% 줄었다.
관광 동향도 바뀌었다. 작년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 수(246만명)는 전년보다 20.2% 늘었지만,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 수는 275만명으로 21.9% 줄었다. 무협 관계자는 “원-엔 환율 추이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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