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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0주년 기획] "시장경제·민주주의 초석 세운 공 인정해야" "제헌 당시 기대 저버려… 유신시대는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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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0주년 기획] "시장경제·민주주의 초석 세운 공 인정해야" "제헌 당시 기대 저버려… 유신시대는 끔찍"

입력
2014.04.0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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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의 역사학자 허동현 교수와 진보적 사학자인 박찬승 교수는 역사갈등과 관련해 '공통된 역사인식'을 강조하면서도 현대사의 논쟁적 이슈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충돌했다. 허 교수는 산업화 리더십을 인정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둔 반면 박 교수는 권위주의 독재정부의 비민주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두 학자는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독립운동에 대한 평가부터 상이했다. 허 교수는 "독립운동 방법론으로 이승만의 외교활동은 극히 일부분이고 항일 무장투쟁을 한

인물은 계급혁명에 활동이나 전체주의 지향 여부를 불문하고 모두 높여 놨다"고 불균형을 지적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교학사 교과서에서 이승만을 독립운동을 부각시키려 했던 것 같은데 독립운동 연구에서는 무장투쟁, 사회적 운동이라든가 다양한 세력의 독립운동을 어느 정도 다 인정해 주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는 역사관의 충돌까지 감지됐다. 박 교수는 3ㆍ15부정선거 등을 거론하며 "12년 재임 동안 그를 뽑아 준 제헌 국회의원들이나 국민들의 바람을 져버린 대통령"이라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평가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유신조치 등을 언급하며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고 되짚었다.반면 허 교수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우등생이 되는 과정에서 이승만이나 박정희가 초석을 세운 공을 인정해야 한다는 게 뉴라이트의 인식"이라고 평가했다.

두 학자는 뉴라이트가 지적한 이른바 진보 진영의 자학사관(自虐史觀)을 둘러싸고도 입장을 달리했다. 박 교수는 "역사 교육의 목표는 우리 역사 및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미흡한 과거에 대한 자기 성찰인데 뉴라이트는 비판적 서술을 빼고 가급적 좋은 부분만 쓰는 것을 희망하는 것 같다"고 뉴라이트의 접근을 비판했다. 하지만 허 교수는 "자긍과 성찰의 균형이 필요한데 유신독재와 군사쿠데타 등 현대사의 과오만을 너무 성찰하는 것 아니냐는 게 뉴라이트의 지적"이라면서 "우리의 과오를 성찰하면서 북한의 인권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균형이 안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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