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인기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를 실제 버스에 재현한'타요버스'가 전시된 6일 서울 세종로 보행전용거리 행사는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꼬마버스 타요'는 의인화한 버스들이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며 우정을 쌓아간다는 내용이다.
타요버스는 꼬마버스 타요의 네 가지 캐릭터인 타요(파란색) 가니(빨간색) 로기(초록색) 라니(노란색)의 모습을 본 따 같은 색깔 버스 앞면에 눈, 코, 입을 스티커로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버스 양 옆과 뒷면, 버스 내부의 교통카드 정산기와 광고란도 타요 캐릭터로 꾸며져 있다. TV화면에서나 보던 타요를 실제로 만난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오전 10시~오후 5시 진행된 이날 전시 행사 내내 탑승을 기다리는 줄이 수십m에 달했다. 버스에 탄 아이들은 타요버스 모형을 손에 꼭 쥔 채 주제가를 부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살배기 아들과 함께 온 김민국(36ㆍ서울 도봉구)씨는 "아이가 로기 캐릭터를 너무 좋아해 데리고 나왔다"며 "요새는 아이들 사이에 뽀로로보다 타요가 대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타요버스는 지난달 26일 '대중교통의 날'을 맞아 버스 대중화를 위해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이코닉스와 합작해 만들었다. 현재 타요버스는 370번(강동공영차고지~서대문역) 9401번(구미동차고지~숭례문) 2016번(중랑공영차고지~효창동) 2211번(면목동~회기역) 등 4개 노선에서 각각 1대씩이 운행되고 있다. 당초 한달 동안만 운행될 예정이었던 타요버스가 큰 인기를 끌자 서울시는 이날 타요버스를 100대까지 늘려 오는 5월5일 어린이날까지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은 버스 벨 소리를 타요 캐릭터 목소리로 바꾸는 등 업그레이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타요버스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처음 낸 동아운수 임진욱(48) 대표는"보통 버스 하면 큰 덩치와 난폭 운전을 떠올리는데, 타요 캐릭터를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요버스를 한 대 꾸미는데 약 300만원이 들었고, 외관의 통일성을 위해 광고도 부착하지 않았다고 임 대표는 덧붙였다.
2010년 8월 EBS에서 첫 방영을 시작한 꼬마버스 타요는 2012년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아시아 텔레비전 어워즈 유아프로그램부문 최고 작품상을 탔고,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애니메이션 대상을 받았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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